박지현 “조국, 권력형 성범죄 공범…최강욱 2차 가해”

입력 2025-09-04 14:55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성희롱 문제 처리 과정을 문제 삼으며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탈당한 사태를 두고 “지금 당장 권력형 성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침묵은 공범이다’라는 글을 올려 조국혁신당에서 벌어진 성 비위 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강미정 대변인의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마음이 무너졌다”며 “저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지 깊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썼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는 떠나고 조력자는 징계받고 가해자는 비호받는 현실”이라며 “이 고통을 외면하는 순간 정당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고 적었다.

특히 “조국 대표, 당신의 침묵은 방조이자 공범”이라며 “정치적 대의를 말하면서 여성 인권을 뒷전으로 미뤘다. 동지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치, 무슨 가치가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최강욱 전 의원이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앞서 그가 관련 사건을 두고 “그 사소한 문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녹취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강욱의 ‘죽고 살 일이냐’는 발언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고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가해 구조의 일부”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재임 시절 화상회의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 전 의원에게 사과 요구와 함께 징계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정치권은 더 이상 회피해선 안 된다”며 “여성의 고통을 외면하는 낡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 지금 당장 권력형 성범죄를 엄단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정치권 전체가 공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