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첫 경쟁부문 신설… 영화 14편 맞붙는다

입력 2025-09-04 14:17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해 아시아 각국 14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거장부터 신예까지 참여한 이번 경쟁은 동시대 아시아영화의 흐름과 새로운 영화 언어의 가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제30회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14편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시상은 폐막식 '부산 어워드'에서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선정작에는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 감독의 '광야시대', 스리랑카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등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한창록 감독의 데뷔작 '충충충',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이제한 감독의 '다른 이름으로' 등이 경쟁에 합류했다.

이밖에 배우 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 일본 신예 시가야 다이스케의 '고양이를 놓아줘', 심은경이 출연한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등도 주목할 만하다. 칸·베니스·로카르노 등 주요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첫 경쟁 부문에 무게감을 더했다.

경쟁부문 티켓 예매는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거장과 신예, 배우 출신 감독까지 아시아영화의 다채로운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14편이 경쟁을 벌인다”며 “새로운 경쟁 부문은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영화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