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사소한 문제, 죽고 살 일인가” 혁신당 성비위 막말…민주당 긴급감찰

입력 2025-09-04 14:06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을 ‘사소한 문제’라고 칭하는 등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정청래 당대표는 윤리감찰단에 최 원장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4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진행된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조국을 감옥에 넣어 놓고 그 사소한 문제(성 비위 사건)로 치고받고 싸우는데”라며 “당사자의 얘기를 얼마만큼 믿을 수 있고 얼마만큼 정확히 들었는지 그게 우선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어 “조국 나오니까 또 조용하더라고? 그게 뭐여 솔직히”라며 “(조국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제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그다음에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냥 ‘내가 보기에 나는 누구 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지”라고 말했다. 피해자를 옹호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 “조 전 대표께서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나온 후에도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국 전 대표로부터는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대표는 최 원장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혁신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마쳤다”며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국혁신당 한 당직자는 중앙당 당직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성추행을 받았다며 지난 4월 경찰에 해당 당직자를 고소한 바 있다.

앞서 최 원장은 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기소돼 2023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들었고, 정 대표는 사면된 최 원장을 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