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하수도 사용료가 9년 만에 오를 전망이다.
남양주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9.5%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적자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하수도 운영 재정을 보강하는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행정절차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남양주시민이 내는 하수도 요금은 t당 평균 682원으로 실제 처리비용(1773원)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도 평균(48.5%)보다도 낮아, 하수를 처리할수록 손해가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적자만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20억원 증가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3인 가구(월 20㎥ 사용 기준)가 한 달에 물 20t을 사용할 경우, 현재 월평균 1만1760원인 요금은 2026년 1만2880원, 2027년 1만4100원, 2028년 1만5440원으로 오르게 된다. 3년 사이 월 1227원이 추가 부담되는 셈이다. 그러나 인상 후에도 여전히 실제 처리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12월 시의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인상률과 적용 시점은 논의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이장호 시 상하수도관리센터 소장은 “9년 동안 사용료 조정을 미뤄왔지만 대규모 투자사업으로 인한 재원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인상은 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로 시민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