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주최한 2025 국민미션포럼 ‘돌봄, 세상과 교회를 잇다’가 4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초고령화와 저출생으로 돌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이를 감당할 공동체는 줄어드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짚고,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돌봄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이날 포럼에는 약 20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참석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의 핵심 키워드인 ‘돌봄’을 강조했다. 그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듯, 한 어르신을 돌보는 데에도 공동체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교회는 초고령화와 저출생이라는 현실 앞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와 어르신,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포럼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돌봄의 신학적 의미를 살피고, 공적 영역에서 교회의 돌봄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 국민미래포럼’에 서면 축사를 보내왔다. 이 대통령은 “급속한 초고령화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라며 “빠른 고령화로 인해 의료·요양 등 돌봄이 필요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지원과 환경은 여전히 부족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 ‘돌봄, 세상과 교회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민미션포럼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국가의 관심과 지원, 교계의 헌신이 더해진다면 우리 공동체가 한층 더 따뜻하고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포럼에 앞서 개회 예배서는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가 사회를 맡고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가 대표 기도했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잠 29:18)
경기도 광주 남광교회 청년부를 섬기고 있는 자베드 전도사가 잠언 29장 18절 성경말씀을 봉독해 예배에 의미를 더했다. 자베드 전도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에 일하러 온 아버지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을 계기로 협성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연주도 이어졌다. 국민일보 소속 장애인 청년 연주자 5인으로 구성된 ‘국민엔젤스앙상블’이 ‘You Raise Me Up’을 연주해 현장에 감동을 전했다. 국민엔젤스앙상블은 국내 최초로 언론사에 소속된 발달장애인 예술단으로 2019년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국민일보가 함께 뜻을 모아 채용한 자폐 성향 청년 음악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비전의 사람’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돌봄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며 “구약시대에도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 행할 때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는 것이 핵심이었고 예수님 역시 공생애 동안 철저히 섬김과 돌봄의 사역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 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미혼모, 다문화 가정 그리고 신분증조차 없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불법체류 아동들이 그렇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한국교회가 돌봄의 영역을 확산시키고, 미래사회의 키워드를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단순한 이론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결단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한국일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가 ‘선교적 교회의 동행과 돌봄’을, 이기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한국교회는 어떻게 돌볼 수 있는가’를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이어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목사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의 사회로 만나교회의 돌봄 사역,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의 통합 돌봄, 카페제이의 선교 이야기, 목회자 마음 돌봄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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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