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14% 붕괴된 강릉…오늘부터 생수 지급

입력 2025-09-04 10:40 수정 2025-09-04 16:24
강원도 강릉 시민에게 배포될 생수들이 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의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 아래로 떨어지면서 강릉시가 4일부터 시민에게 생수를 나눠주기 시작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날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RAWRIS)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전 10시 기준 13.5%로, 전날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생수 배부를 시작했는데, 비축 중인 생수 219만병 가운데 28만병은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우선 배부됐다.

강력한 절수 조치도 시행 중이다. 시는 수도 계량기를 75% 잠그고 검침원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으며, 공중화장실 47곳과 수영장 3곳을 폐쇄하고 청소년 카페 2곳의 운영도 중단했다.

정부와 각 기관의 총력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며 강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찰청도 운반급수 교통통제를 위해 인력을 추가 파견했다.
독도를 비롯한 동해(바다)를 지키는 5000t급 해양경찰 경비함정 삼봉호(5001함)가 지난 3일 강릉시 안인항 화력발전소 내 하역부두에서 600t의 생활용수를 소방차에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체용수 확보를 위한 총력전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까지 총 1만3400t의 대체용수가 공급됐는데, 강릉 시내 지하 유출수 5000t과 연곡정수장 관로 공급 1000t, 오봉저수지 농업용수 공급 중단에 따른 남대천 하천수를 통한 농업용수 1만t이 지원됐다.

또한 소방차·군 물탱크·지자체·민간 살수차 등 258대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7400t의 물을 운반했으며, 군 차량은 70대에서 140대로 늘려 추가 급수를 지원했다.

원활한 운반급수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다. 국방부는 군 물탱크 차량 400여대 추가 투입을 예고했다. 해양경찰청은 동해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해 물 628t을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했다.

교육부는 향후 상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단축수업을, 저수율이 0%가 되면 대체 급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강릉지역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76.6㎜로 평년 대비 41.8%에 불과해 극심한 가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