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7월까지 20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방문객도 9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연말까지 총 1억명에 가까운 관광 수요가 부산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만346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62만4779명)보다 2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 이후 석 달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만 37만7912명, 중국 31만5318명, 일본 26만6707명, 미국 14만5535명, 필리핀 9만9536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대부분 국가에서 부산을 찾으면서 해외 관광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방문도 꾸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산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9213만5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5월(1488만명), 7월(1388만명)에는 여름철 해양관광 수요가 집중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는 관광객 증가 배경으로 맞춤형 상품과 지역특화 융합콘텐츠, 해수욕장 중심 해양·문화관광 활성화, 비짓부산패스 운영 안정화를 꼽았다. 대만 관광객을 겨냥한 ‘돼지국밥 기내식’, 등산과 사찰 관광을 접목한 ‘템플레킹’, 야경과 공연을 결합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전용 자유이용권인 비짓부산패스는 상반기 48만장이 판매돼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시는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글로벌 축제를 관광 상품화하고, 지난달 개막한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 중국 국경절 무비자 단체 관광 허용에 맞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201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단기간 200만명 돌파는 국제관광도시를 목표로 한 성과”라며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목표를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입국자 기준으로 집계되며, 내국인 방문객 수는 이동통신사 빅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내국인은 부산에 5일간 머무르면 5명이 방문한 것으로 기록되는 등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