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진 “피어리스 BO5, ‘리헨즈’ 챔프폭 큰 힘 돼”

입력 2025-09-03 21:35

농심 박승진 감독이 길고 깊었던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3대 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자조에 선착했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13연패에서 탈출했다. 5월30일 T1전 이후 첫 승.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2세트를 쉽게 이겼지만 3·4세트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아쉽다. 그래도 매치승을 거둬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농심은 이날 3·4세트에서 완패를 당해 ‘패패승승승’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리헨즈’ 손시우는 엘리스를 하기 싫어한다. 내가 평소에 요구를 많이 해서 계속 쓰는 것”이라면서 “구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아서 게임이 어그러졌다. 요구했던 것들이 나오기도 전에 게임이 터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이스·녹턴·요네 3 AD로 상체를 구성하고 빅토르를 원거리 딜러로 뽑은 4세트는 밴픽이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4세트는 밴픽이 생각대로 안 나왔다. 게임의 난도가 올라갔다”면서 “(계획대로 밴픽이 된 건) 요네를 가져갈 때까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농심은 요네를 1픽으로 뽑았다.

박 감독은 피어리스 5전제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넓은 챔피언 폭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타릭은 늘 염두에 둔 픽이다. 3전제에서는 더 좋은 픽이 많아서 꺼낼 기회가 없었을 뿐, 손시우의 챔피언 폭이 워낙 넓어서 뭐든 쓸 수 있다. 그래서 1세트에서 니코도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13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도 했다. 박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늘 진 세트들도 사실 지면 안 되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임에서 진 걸 보면 아직 레전드 그룹에서 나온 문제점들이 해결되진 않았다고 본다”면서 “팀의 전원이 개선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만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인 승자조에서 만날 상대로는 디플러스 기아를 예상했다. 박 감독은 “디플 기아와 BNK 피어엑스, 양 팀 다 색깔이 뚜렷하고 쉽게 지지 않을 것 같은 팀이다. 풀 세트 끝에 디플 기아가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