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잡고 플레이-인 승자조에 진출했다.
농심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을 3대 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자조에 진출,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OK 저축은행은 마지막 코인만 남은 패자조로 향했다.
농심은 길었던 13연패에서 탈출했다. 레전드와 라이즈 그룹을 구분한 뒤 치른 정규 시즌 3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12경기 전패를 당했던 농심이다. 이날 라이즈 그룹 3위로 플레이-인에 온 OK 저축은행 상대로 화풀이, 지난 5월30일 T1과의 2라운드 경기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맛봤다.
농심은 1세트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리헨즈’ 손시우가 정규 시즌 동안 쓰지 않았던 카드 니코를 깜짝 픽으로 꺼낸 전략이 주효했다. 농심은 3번째, 4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대치하다가 펼쳐진 한타에서 연속 에이스를 띄웠다.
농심은 ‘칼릭스’ 선현빈(라이즈)의 적극적인 위·아래 로밍을 통해 2세트까지 잡아내면서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아타칸을 미끼로 써서 지속적으로 싸움을 유도했고, 25분경 마침내 한타 전개에 성공해 4킬을 따냈다. 아타칸과 내셔 남작을 모두 사냥한 이들은 침착하게 마무리 운영에 돌입해 30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하지만 3세트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임 초반 ‘기드온’ 김민성(신 짜오)의 무리한 카운터 정글링 시도가 3데스로 이어졌다. 케이틀린·엘리스의 주도권을 활용하는 게임을 짰던 농심의 설계도가 찢어지는 순간이었다. OK 저축은행은 ‘크로코’ 김동범(올라프)을 앞세워 27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OK 저축은행은 4세트까지 잡아내면서 게임을 풀 세트로 끌고 갔다. 직스 대 빅토르의 AP 원거리 딜러 대결에서 웃었다. ‘클로저’ 이주현(트리스타나)이 미드 라인전에서 선현빈(요네)을 누른 것도 주효했다. 아타칸 승부수로 3킬과 버프를 모두 챙긴 뒤로는 탄탄대로만 걸었다.
농심이 다시금 침착함과 페이스를 되찾은 건 5세트에 다다라서였다. 베테랑 ‘손시우’가 다시 한번 깜짝 카드를 꺼냈다. 타릭으로 OK 저축은행의 다이브를 받아치는 데 성공했다. 내셔 남작 둥지에서 손시우와 김민성(바이)의 스킬 연계와 함께 한타를 연 농심은 손쉽게 에이스를 띄우면서 킬 스코어 22대 2로 승리를 확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