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건희 여사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외래진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부터 앓던 저혈압 증세가 악화했다는 이유다.
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최근 구치소에 “외래진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 측은 “(현재 김 여사의) 최저혈압은 35, 최고혈압은 70 수준”이라며 “어지러움으로 쓰러지는 등 전실신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실신은 뇌 혈류량이 감소해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시야가 깜깜해지는 증상이다.
구치소는 외래 진료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김 여사의 혈액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구치소에서 혈압을 2번 쟀다”며 “혈액 검사 결과가 나오면 외래 진료 허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기소 전까지 5회에 걸쳐 특검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중 세 차례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 일정을 미뤘다.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김 여사 접견 소식을 전하며 “너무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우울증과 과호흡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11일 만에 퇴원한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