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한강의 존재 의미와 한강을 즐기는 시민들의 여가 문화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달리 쓰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버스가 시민들이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퇴근하면서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한강, 서울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한강버스가 누구나 꼭 한번 타봐야 하는 서울의 명물로 등극할 거라고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교통 수단으로, 현재 시범 운항 중이다. 오는 18일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다. 선박 건조 지연으로 공식 운항이 계획보다 11개월 늦어졌다.
오 시장은 1기 시정 시기인 2006년 시작된 ‘한강 르네상스’를 회상했다. 그는 “20년 전 한강변은 허허벌판이었다”며 “나무 한 그루도 제대로 건사되지 못해 홍수 한번 나면 다 쓸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수의 관점으로만 관리되던 한강을 한강 르네상스로 물을 이용하는 관점의 정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그 이후에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건조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도 일축했다. 그는 “한강 르네상스 추진 당시 ‘특혜다’, ‘자연 파괴다’ 비판이 많았다”며 “비판을 이겨내고 한강에 자전거길, 산책로를 만들고 반포·뚝섬·여의도·난지 한강공원을 조성해 지금은 연인원 8000만명이 한강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동진 이크루즈 유람선 대표이사는 “마을버스 같은 ‘미니 한강버스’도 운영해 안양천·탄천·중랑천 등 지류를 잇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현택 국민대 특임교수는 “사람·재화·문화가 움직여야 강은 완성된다. 한강버스는 사람만 움직이는 것”이라며 “계획대로 여의도에 서울항이 생기면 재화가, 노들섬에 예술섬이 조성되면 문화가 흘러 한강이 자기 모습을 찾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