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열병식 전 김정은과 악수… “7년 만에 봅니다”

입력 2025-09-03 16:09 수정 2025-09-03 20:27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다.

국회의장실은 “우 의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부터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여러 지도자와 교류했다”며 “김 위원장과는 열병식 참관 전 수(手)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악수를 나눈 뒤 짧은 안부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외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우 의장은 민주당 원내대표 때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제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제 아내도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 등의 말을 건넸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직접 소개했었다.

우 의장은 중국·러시아 정상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에서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며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 등을 물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다.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오는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이어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