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푸틴 “파병 북한군 희생 잊지 않겠다”

입력 2025-09-03 15:13 수정 2025-09-03 17:06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관전한 뒤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주최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고 인민대회당에서 리셉션을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러시아산 아우루스 리무진을 타고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이동해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푸틴은 김정은에게 “당신의 지도하에 당신의 특수부대가 우리의 새로운 조약(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한 북·러 조약)에 따라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며 “그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 여러분의 군대와 그들 가족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나치주의자(우크라이나군)를 상대로 한 공동 투쟁에 동참한 데 대해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며 “북한의 모든 국민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정은은 푸틴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재회했다. 이날 타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정상은 이번에도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은 리셉션장에서 국빈관으로 이동하기 직전 아우루스 리무진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오른쪽 뒷좌석에 탑승하도록 권했고, 김정은은 푸틴에게 자리를 양보한 뒤 리무진 뒤쪽으로 돌아 몇 걸음을 더 이동해 왼쪽 뒷좌석으로 탑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