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유튜브 기반 언론의 출입 확대를 공식화했다. 유튜브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 맞춰 대통령실 기자단에도 점진적인 개방 방침이 적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3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몇몇 유튜브 채널이 포함됐는데 확대·개방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개별 유튜버가 들어온 건 아니다. 유튜브 기반 매체로 다 언론사 등록이 돼 있고, 개개인을 볼 때 (대통령실) 출입에 손상이 없을 정도로 기자 생활을 해서 검증된 분들”이라며 “매체 변화에 따라 유튜브에 기반을 둔 매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매체를 많이 받아들이자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장윤선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기자, 박현광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 유튜브 기반 매체 기자 3명을 출입 기자로 추가했다.
정부 광고 역시 기존 신문이나 전통 매체 중심에서 점진적으로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이 수석은 “요즘 신문사들도 지면을 줄이고 지면보다 포털이나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신문에 광고비를 집중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기존 신문사 몫을 줄이기보다는 유튜브나 온라인 쪽 광고 비중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오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수석은 “사전에 질문과 답변을 짜놓는 식이 아닌, 실시간 추첨과 공개 질의 등 쌍방향 방식을 유지하겠다”며 “(첫 기자회견에서) 지역 언론이 많이 표집돼 국가적 의제가 적었는데 국가적 의제와 지역 현안이 균형 맞게 하는 방식으로 고쳐볼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는 ‘관계자발 익명 인용’이 줄고, 발표자와 기자 모두 공개적으로 질문과 답변에 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수석은 “쌍방향 브리핑 제의 이유는 국정 신뢰도를 높이고 저널리즘을 업그레이드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정 기자 질문을 유튜브에서 편집해 조롱하는 문제’에 대해 이 수석은 “그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나 유튜버들한테 당부를 드렸는데 조롱이나 멸시 쪽으로 가면 제도의 취지가 감소해 굉장히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실 기자들이 굉장히 수준 높은 기자들이 많고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