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탄 벤츠의 번호판 숫자, ‘7·271953’은 무슨 뜻?

입력 2025-09-03 13:29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탑승한 차량의 번호판을 두고 눈길을 끄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4시19분쯤 전용 열차를 통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벤츠 마이바흐 차를 타고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는데, 이 차량의 번호판에는 ‘7·27195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6·25 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이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부른다. 중국의 행사에 맞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차량 번호판을 통해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전용 차량의 번호판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열린 2023년 12월 8일,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용차로 이동했을 때에도 같은 숫자의 번호판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자동차 번호판 숫자는 보통 727로 시작하는데, 이는 6·25 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