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유튜버 ‘슈카’가 판매한 ‘990원 소금빵’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국의 빵값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에서도 10번째로 비쌌다.
3일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 ‘눔베오(Numbeo)’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은 2.98달러(약 4150원)로 조사 대상 127개국 중 10번째로 높았다. 빵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는 아이슬란드(4.39달러, 약 6117원)였다. 이어 스위스(3.80달러, 약 5295원), 미국(3.65달러, 약 5086원), 덴마크(3.58달러, 약 4989원), 노르웨이(3.45달러, 약 4809원) 등이 빵을 비싸게 판매하는 국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비싸게 빵을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싱가포르(2.36달러)가 24위에 올랐다. 일본은 1.50달러(약 2090원)로 54위에, 중국은 1.64달러(약 2285원)로 45위에 올랐다.
빵 가격 상승 속도 또한 빨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빵 물가지수는 138.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이다. SKT 통신 요금 정책으로 인한 인하 효과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한편 최근 슈카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팝업스토어 ‘ETF베이커리’에서 소금빵을 990원에, 식빵을 1990원에 판매했다. 시중 판매가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기존 가격이 거품이었다” “국내 빵값이 비싼 게 사실” 이라고 환영했으나 자영업자들은 “다른 빵집이 비싸게 파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슈카는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라며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사과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