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사정권’ ‘괌 킬러’… 中 열병식에 최첨단 무기 대거 등장

입력 2025-09-03 10:57 수정 2025-09-03 13:41
핵 탑재 미사일 DF-5C가 3일(현지시간) 중국 열병식에 등장했다. 중국중앙(CC)TV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3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첨단 신형 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전 지구를 사정권으로 하는 DF-5C, ‘괌 킬러’로 불리는 DF-26의 개량형,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 능력을 갖춘 DF-17 등으로 열병식 무대를 꾸몄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특히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DF-61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 국내 군사전문가는 “2019년 공개된 DF-41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핵 탑재 미사일인 DF-5C 역시 기존 DF-5B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 전략핵미사일로, 관영 신화통신은 “타격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말했다.

사거리가 4000㎞ 이상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D도 등장했다. 기존 DF-26의 개량형으로, 미군의 핵심 거점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고 불린다. 앞서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DF-26D가 인도·태평양의 세력균형을 기울어지게 했다면서 “DF-26D 때문에 대만에서 유사 사태 발생 시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000㎞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사드 및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DF-17도 공개됐다. 최대 사거리 최대 1만4000㎞ 정도로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ICBM DF-41도 나왔다.

DF 계열뿐만 아니라 미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잉지(鷹擊·YJ)-21, 극초음속 미사일 등 YJ 계열 미사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 등 JL 계열 미사일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젠(殲·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열병식장 상공을 비행하며 공군력을 과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