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워싱턴 D.C.서 철강 관세 완화 외교전

입력 2025-09-03 10:33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입장을 알리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철강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미국 사회에 직접 전했다. 포항시 제공

국내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국제 협력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KOTRA 북미지역본부와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을 연이어 방문해 한국 철강산업의 현실을 설명하고 미국의 관세 완화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고 3일 밝혔다.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K-스틸법 추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외교무대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코트라 워싱턴 D.C. 무역관에서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난 이 시장은 “한국 철강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과도한 관세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공식 건의서를 전달하고 미국 관세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며 “포항시와 전략적 협력으로 지역 우수기업의 무역 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강덕(사진 왼쪽)이 이금하 KOTRA 북미지역본부장에게 공식 건의서를 전달했다. 포항시 제공

이어 이 시장은 DGA Group 본사를 찾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통령 입법담당 보좌관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한 저스틴 맥카시, 패트릭 케이시 대정부 관계 담당 파트너와 면담을 가졌다. DGA Group은 미국 통상·정책 네트워크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 분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포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 도시로서, 동맹국의 지위를 적극 반영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DGA 그룹 방문 건의서 전달. 포항시 제공

이에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 있어 필수적인 동반자이며, 한국 철강산업 역시 미국 성장과 고용에 기여해왔다”며 “DGA Grou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케이시 파트너도 “미국이 조선·철강산업의 부활을 위해 해당 산업 부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포항시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