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인 김현기 청주시의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진천군의회 의장을 “이름은 별로 좋지 않은 진천의 이재명 의장님”이라고 소개해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일 “청주시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갉아먹은 김 의장은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 무대에 올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진 게 과연 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언어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충북도당은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은 73년 만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는데 김 의장의 한마디 막말로 그 의미와 감동이 짓밟혔다”며 “그의 발언은 단순히 부적절함을 넘어 대통령은 물론이고 같은 당 진천군의장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축사 중 이재명 의장님과의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더욱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1일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충북 10개 시·군의회 의장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이재명 대통령과 동명인 국민의힘 소속 이재명 진천군의회 의장을 소개하면서 벌어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