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 광역철도망인 고양은평선의 일산 연장을 촉구하는 고양시 식사·풍산동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인구 약 8만명이 거주하는 이들 지역에는 20년 가까이 철도가 없어 교통 불편을 겪고있으며, 주민들은 연말 고시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연장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입주 15년 차를 맞은 식사지구는 고양시 44개 행정동 중 인구가 가장 많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철도 노선 유치가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최근 고양은평선 기본계획이 승인되고 차량기지 위치가 식사·풍산동 인근으로 가까워지면서, 노선을 2㎞만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주민들은 ‘지하철 고양은평선 식사연장 추진을 위한 모임’(지추모)을 구성하고 “동국대사거리까지 고양은평선을 연장해야 한다”며 국민신문고 릴레이 민원 신청과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서명에는 이미 64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고양은평선은 서울 6호선 새절역에서 고양시청역까지 15㎞를 잇는 노선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최근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이 노선을 식사동까지 연장하기 위해 자체 용역으로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2024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해당 노선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
현재 국토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들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며, 올해 말 최종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또한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을 공약한 바 있어, 이번 국가계획 반영 여부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민들은 연장안이 실현될 경우, 3호선, GTX-A노선, 서부선 등과의 환승이 용이해져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 정치권에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에 힘을 모으고 있다.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3일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촉구 결의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김형일 지추모 단장은 “주민의 열망을 담은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서명부를 국토부 등에 전달해 지역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