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에 적조현상이 발생한지 1주일 만에 양식어류가 50만여 마리 폐사하면서 경남도가 어업피해 방지 총력 저지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연일 방제작업을 펼치는 가운데 현장지도반을 긴급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비로 영양염이 연안으로 유입되고 코클로디니움(양식어류 아가미에 붙어 점액질을 분비해 산소교환을 방해)이 성장하기 적합한 수온인 24~27℃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경남 거제 동부 앞바다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가 확대 발표됐고 양식어류 피해 신고도 접수되고 있다.
적조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이 달 1일까지 1주일간 남해군과 하동군 양식장 35곳에서 넙치와 숭어, 감성돔·농어·참돔 등 양식어류 50만 마리가 폐사했고 도는 피해 금액을 10억5960만원으로 추산하는 상황이다.
홍래형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2일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적조 방제현장에 긴급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도는 적조생물 출현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해수부에 적조 방제 사업비 추가 지원을 건의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달 27일 적조 방제사업비의 조기 소진이 우려됨에 따라 해수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해 9억6000만 원을 1차로 추가 확보해 시군에 긴급 지원했다.
주의보 발령 이전인 26일부터 적조생물 구제를 위해 황토살포, 물갈이 등 신속한 초동 방제작업에 나서 현재까지 인력 1232명, 선박 704척, 중장비 150대를 투입해 6000톤 이상 황토를 살포했다. 황토는 산화철을 함유하고 있어 적조생물의 연결고리를 끊고, 세포벽을 파괴해 침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지역별 현장지도반이 현장으로 급파돼 민관 합동으로 밀착 대응을 하고 있다. 도내 전체 해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적조 발생상황을 문자(SMS), 밴드 등을 통해 신속하게 어업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적조 생물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어업인들께서도 자율적인 방제활동을 적극 실시하고 먹이공급 중단, 산소공급 등 어장관리요령을 준수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