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이 북한교회를 역사를 다시 쓴다. 예장통합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해방 전 북한교회 총람’ 제작 상황을 보고했다.
예장통합은 1999년 총람을 제작했으나 당시 근거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재출판을 하게 됐다. 해방 전 북한교회는 3000여개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총회록을 비롯해 교단지인 기독신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총람 집필위원장인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1945년 해방 당시 북한 개신교 교인은 약 20만명, 이 가운데 장로교인이 16만90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당시 교회 이름, 주소, 사역자 명단을 비롯해 지도상 위치 표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어 “과거의 역사를 정리하지 않으면 귀한 신앙의 역사가 잊히고 만다. 후손들이 그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돌아갈 고향’인 북한의 신앙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해방 전 북한에 속했던 만주 간도 시베리아 한인교회도 발굴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교회는 한국교회 역사에 굵직한 사건을 많이 남겼으며 해방 후에는 피난민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교회를 세우면서 남한교회 부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은 대각성 운동의 중심이었다. 집필위원 김진 박사는 “1920년대 후반 평양교회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청년 중심 목회와 갈등 해소 방안은 현재 한국교회 권위주의와 이와 관련된 청년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