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오는 5~6일 이틀간 제주목관아에서 ‘2025 제주 무형유산 대전’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무형유산 대전에는 제주의 무형유산 28개 종목 전승자들이 참여해 공연과 시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존의 딱딱한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관객 참여형 마당극으로 흥과 해학을 더한다.
첫 날인 5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칠머리당 영등굿’과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의 의식재현이 펼쳐진다. 제주농요와 제주를 대표하는 민요 공연도 이어진다.
6일에는 해녀노래, 방앗돌 굴리는 노래 등 제주의 노동요와 영감놀이, 행상소리, 제주시창민요 등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진행된다.
최근 케이(K)팝 데몬 헌터스로 갓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 ‘갓일’ 전승자들이 직접 시연하고 관람객들은 ‘갓 쓰기 체험’을 통해 전통 공예의 멋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주에서는 조선말기까지 갓 제작의 주요 공정이 모두 이뤄졌다. 말총을 엮어 만든 갓은 가볍고 튼튼해서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밖에 탕건·망건 제작 시연, 제주 전통주 고소리술·오메기술 시음, 고분양태·정동벌립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폭염을 고려해 5일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6일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17개 전시체험 부스가 별도 운영된다.
본 대전에 앞서 4일에는 사전 행사로 송당리 마불림제와 성읍 오메기술 등 무형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마당극 형식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무형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