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중국 열병식서 시진핑·푸틴·김정은 나란히 설 듯”

입력 2025-09-02 13:23 수정 2025-09-02 23: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망루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과 동급의 경호와 의전 등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일 열병식에서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천안문 선두에 서서 냉전기 삼각연대 구도를 재현할 것”이라며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중 정상회담 개최는 물론 북·러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으며 금일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이번 방중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북한군 수가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국정원은 “기존 파병군은 후방에서 예비전력으로 주둔 중이며 8월 말 파병군 지휘관단 귀국을 감안할 시 현지 지도부 교체 추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1,2차 표창 수여식에서 공개한 전사자는 350명 정도지만 국정원이 지난 4월 정보위에 보고한 전사자는 최소 600명 수준이었으며 우방국과 전황을 종합한 결과 현재는 2000여명으로 사망자를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 80주년과 내년 초가 유력한 9차 당대회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10일 약 1만명 이상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연습하고, 10만여명의 대규모 집단체조도 5년 만에 다시 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UFS(을지프리덤실드)를 지속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예년과 달리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방사포 등 대남 타격무기 발사 시위 없이 방어무기인 지대공미사일 시험만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