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추진

입력 2025-09-02 10:54

경기 의정부시는 9월부터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내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급증에 대응해 노인이 불필요한 병원 입원과 시설 입소를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존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통합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의정부시는 최근 정부의 지역 통합돌봄 정책에 따라 조직 개편 및 협력망 구축, 지역 자원 조사 등 단계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 인구 전체의 19.6%(9만594명)에 달하는 등 지역 내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올해 말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이 병원이나 시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존에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모델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은 서비스 중복이나 누락을 최소화하고, 의료에서 돌봄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써 노인의 건강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사업 절차는 통합지원 신청에서 통합판정 조사, 통합판정 회의, 서비스 제공, 그리고 모니터링의 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통합지원창구에서 대상을 신청받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가 통합판정조사를 담당해 노인의 실제 건강·돌봄 욕구를 체계적으로 파악한다.

노인의 건강·돌봄 욕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의료·요양·돌봄 전문가가 모여 맞춤형 지원계획을 확정하고 통합서비스를 연계·제공한다. 서비스 제공 후에는 3개월마다 만족도와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운영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서 통합돌봄팀을 신설하고 기관 협력 간담회를 통해 의료기관, 의사회 등과 인프라를 다졌다.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지역 돌봄 자원 전수조사로 데이터 기반을 확보했으며, 8월에는 정보시스템·운영 교육도 실시했다. 통합사업 안정화를 위해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도 준비 중이다.

김동근 시장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단편적 서비스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와 돌봄 등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한 돌봄 체계를 구축해 지역 돌봄 생태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의정부형 의료·돌봄 모델을 정착시켜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