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강남 대표’ 은마아파트 49층 재건축 확정

입력 2025-09-02 10:15 수정 2025-09-02 10:16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준공 46년 만에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높이 제한이 기존 35층에서 49층으로 완화하면서 사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전날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정비계획 변경은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에 따라 지난 1월 자문 신청 후 8개월 만에 결정됐다.

이 방식은 별도 기획 설계 없이 전문가 집단 자문(3회 내외)을 거쳐 주민이 제안한 계획(안)을 다듬은 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해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으로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두 곳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다.

특히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엔 공영주차장(400대 규모)을 조성하고, 학원생들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폭우 등으로 인한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저류조(4만㎥ 규모)도 설치한다.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에도 저류조를 설치키로 했다.

이번 변경 결정(안)엔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 공공분양주택 공급도 포함됐다.

완화된 용적률의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231세대)과 공공분양주택(182세대)을 추가로 공급하게 된다.

정비사업을 통해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등 세부 공급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지어졌으며 현재 28개 동 4424세대다.

주민들은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는데, 2003년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조합 설립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 갈등과 서울시와의 재건축 계획안 이견으로 2023년에야 조합이 설립됐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속도, 공공책임, 삶의 질 개선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재건축 공급 시계를 신속하게 돌려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면서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공급 대상과 방법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