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8년 대선?’ 공화당 1순위는 밴스 부통령, 민주당은 뉴섬 주지사

입력 2025-09-02 08:44 수정 2025-09-02 11:22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라 크로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넘게 남았지만 이미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8년 미국 대선 주자로 공화당에서 J D 밴스 부통령,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장 앞서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충직한 후계자로,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저격수로 주목받아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관심은 머지않아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하며 공화당에 대해 “트럼프를 계승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힐이 꼽은 공화당 내 트럼프 후계자 1순위는 밴스 부통령이다. 트럼프보다 훨씬 젊은 데다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출신이어서 노동자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점, 마가(MAGA)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공화당 내에서 적이 적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2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올랐다. 트럼프 주니어 본인의 정치적 역량보다 트럼프가 공화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충성을 옮겨갈지는 미지수다.

3위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인 톰 코튼 상원의원이 꼽혔다. 그는 연설에 강점이 있고 밴스보다 더 매파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 4위는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 나서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5위는 트럼프의 대권 경쟁자였다가 친(親)트럼프로 전향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조시 홀리 상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이 공화당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들은 이미 차기 대선 준비에 명백히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이 선정한 민주당의 대권 후보 1위는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최근 그는 트럼프와 가장 날 선 대립을 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 투입 등을 계기로 트럼프를 향해 “내 인생에 가장 파괴적이고 해로운 인물”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는 모든 것에 옳았다’고 적힌 트럼프의 붉은색 모자를 패러디해 ‘뉴섬은 모든 것에 옳았다’는 모자와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더힐은 “에머슨대의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대상 전국 여론조사에서 뉴섬은 주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을 크게 앞섰다”고 전했다.

2위에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 사랑받아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올랐다. 그는 올해 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해리스 전 부통령은 3위에 올랐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2028년 대권을 노리고 있다. 최근 대선 선거운동 회고록인 ‘107일’을 냈고고 조만간 북 투어에도 나선다.

이어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와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