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 대한 고강도 절수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주된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대까지 떨어지자 수도계량기 일부를 잠그고 공중화장실을 폐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2일 행정안전부의 ‘강릉 가뭄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4%까지 떨어졌다. 이는 하루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정부는 강릉시내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조치를 단행했으며,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하고 수영장 3곳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또한 행안부와 환경부, 강원도·강릉시가 참여하는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가동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현장지원반은 소방차 71대와 군 물탱크 4대 등 장비 112대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에 5071t의 물을 긴급 운반하고, 2만t 규모의 대체용수를 공급하는 등 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총 141만병의 비축 물병 중 28만3000여병이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됐으며, 향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2차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