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7% 상승…9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5-09-02 08:04 수정 2025-09-02 13:57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휴대전화 요금 인하 효과로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5%) 이후 최소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2%대를 유지하다 지난 5월 1.9%로 하락했다. 6~7월엔 다시 2%로 올랐고 지난달 1%대로 내려왔다.

이번 물가 상승률 둔화는 SK텔레콤이 8월 한 달간 가입자 2000만여명에게 통신 요금을 50% 감면해 준 영향이 컸다. 이 조치로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1.0%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 포인트 끌어내렸다.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있었던 2020년 10월(-21.6%)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렸다.

반면,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8%나 오르며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7%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3% 상승했다. 전월 2.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로 전월(2.5%)보다 크게 낮아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