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핵심 연구소를 시찰하며 ‘화성-20형’ 차세대 ICBM 개발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직전 이를 공개한 이유는 핵보유국 지위를 과시하며 미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을 방문해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문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오르기 직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연구소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제작하고 지난 2년간 8차례 지상분출 시험을 통해 발동기의 동작 믿음성과 정확성을 검증한 시험 결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전문화된 계열 생산 토대 구축 문제를 협의했다.
통신은 엔진의 최대추력이 1960kN(킬로뉴턴)에 달하며, 기존 ‘화성포-19’형과 차세대 ICBM인 ‘화성포-20’형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화성-19형’ 시험발사 이후 이를 뛰어넘는 신형 ICBM 개발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화성-18형’도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형 ‘화성-20형’은 이보다 사거리를 더 확장하거나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는 우리 전략 미싸일 무력의 강화와 능력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치하하며 “전략무력 강화의 지름길을 열어놓은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표창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