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3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1순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올해 초 대비 32조9391억원 증가한 144조4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의 경우 올해 1월 2일과 8월 29일 종가를 비교했으며, 비상장사는 순자산가치를 반영해 계산했다.
오너 가운데 이 회장은 보유 상장사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4조7167억원의 자산이 증가해 총 16조62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 주가가 연초 대비 48% 이상 오르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19.9%의 지분가치가 1조8465억원 늘어 증가분에 크게 기여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444억원 증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조6982억원 증가) 등을 포함한 삼성가의 자산도 총 10조446억원 불어났다.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 자산이 1조9873억원 늘어 총 2조9964억원에 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와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주가 상승으로 1조8348억원 늘었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 평가액이 25.2%(약 8301억원) 하락해 자산이 2조4680억원으로 줄었으며,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