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오너가 자산 33조 늘었다…이재용 삼성 회장 1위

입력 2025-09-02 07:34 수정 2025-09-02 10:1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국민일보

올해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3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1순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올해 초 대비 32조9391억원 증가한 144조4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의 경우 올해 1월 2일과 8월 29일 종가를 비교했으며, 비상장사는 순자산가치를 반영해 계산했다.

오너 가운데 이 회장은 보유 상장사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4조7167억원의 자산이 증가해 총 16조62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 주가가 연초 대비 48% 이상 오르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19.9%의 지분가치가 1조8465억원 늘어 증가분에 크게 기여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444억원 증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조6982억원 증가) 등을 포함한 삼성가의 자산도 총 10조446억원 불어났다.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 자산이 1조9873억원 늘어 총 2조9964억원에 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와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주가 상승으로 1조8348억원 늘었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 평가액이 25.2%(약 8301억원) 하락해 자산이 2조4680억원으로 줄었으며,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