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종교지도자 양성大 특성 고려하라”

입력 2025-09-02 00:10
총신대와 장로회신학대 UI(University Identity). 각 대학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교육부의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 법인 지정 고시’ 개정 방침을 두고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의 특성을 외면하면 안 된다”며 “이번 개정안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1일 ‘정부가 종교를 탄압한다는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교육부가 종교 지도자 양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대학만 종교 지도자 학교로 지위를 인정받으면 기존 신학대와 신학대학원대에 여러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언론회는 “일반 대학처럼 사외 이사가 선임되면 기독교 신앙과 전혀 상관이 없거나 심지어 이단들이 들어와 신학교의 정체성을 허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현재 교육부는 신학대 기독교교육학과나 교회음악과, 사회복지과 등을 순수하게 종교 지도자 양성 과정으로 보고 있지 않은 듯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도 교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정부에선 종교대학으로 분류돼 종교 지도자를 양성해온 신학대와 신학대학원대에 대해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언론회는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는 신학대학들이 종교대학으로 지정되는 것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독교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종교 생활의 보장과 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학대에 종교 지도자 양성과 무관해 보이는 학과가 있다고 해도 개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 측은 고시 개정안에 대한 교계의 이의 제기를 접수하고 이를 수용해 보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국민일보 2025년 9월 1일자 34면 참조)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