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미래포럼’ 출범하며 제시한 ‘청소년 극우화’ 진단·대안은?

입력 2025-09-01 23:19 수정 2025-09-01 23:23

공정한 기회·함께하는 성장·미래를 여는 교육을 표방하는 ‘2025 경기교육 미래포럼’이 지난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출범했다.

분열과 진영 논리를 넘어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열린 공론의 장’의 중심에 설 것을 다짐하면서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서겠다는 각오다.

특히 ‘청소년 극우화’ 현상과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방향을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장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는 ‘청소년 극우화의 현실 진단과 대안을 말하다’와 ‘사이버 내란’ 주제의 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김현수 전문의(명지병원 신경정신과)는 ‘청소년 극우화의 현실 진단과 대안을 말하다’ 강연에서 “공채 제도 폐지와 고용 불안, 경쟁 심화가 청소년들의 불안정성을 키우며 일부가 극우적 사고로 기울고 있다”며 “특히 20대 남성층에서 ‘세상이 우리를 버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이는 교육과정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학습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교육 완화와 강한 자아 형성을 돕는 교육적 접근이 극우화를 막는 열쇠다. 청년을 사회가 포용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희두 이사(노무현재단)는 ‘사이버 내란’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여론전 양상을 분석했다.

그는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쉽게 영향을 받는 집단으로, 온라인 가짜뉴스와 극우 선동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소통 채널이 아니라 뇌와 인식을 겨냥한 전쟁터다. 교육차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시민적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박시영 대표(박시영TV) 사회로 종합토론 ‘이재명 정부의 교육을 말하다’ 주제의 자유토론도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는 “현 정부가 내세운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은 단순한 학벌 확대가 아닌 지역별 연구 중심 대학 육성의 필요성을 담은 것”이라면서 “국가 주도의 교육이 아닌 밑으로부터의 진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기선 교수(가톨릭대)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며, 교육 목표 역시 학생·교사·지역사회가 주인이 되는 학교를 실현하는데 발 맞춰 나가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민주시민교육, 교사의 자율성 보장, 학습복지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경기도 교육계와 학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그리고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