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단(단장 홍호수 목사)이 1일 총 565㎞에 이르는 국토 순례길에 올랐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의 독소조항을 알리고, 기독교 가치관에 따른 낙태 반대 등 생명 존중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취지다.
순례단은 이날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순례단은 선교사묘원에서 출발해 오는 27일까지 화성 제암교회를 거쳐 천안 매봉교회, 군산 구암교회, 정읍 두암교회, 신안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등 한국교회 주요 순교지를 찾는다.
매봉교회는 독립운동가이자 신앙인이었던 유관순 열사의 생가 바로 옆에 자리한 교회로, 신앙과 민족정신이 깃든 한국교회 대표 순교지 중 하나다. 두암교회는 6·25전쟁 당시 공산군에 맞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신앙의 터전이다. 마지막 목적지인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은 신앙을 부인하지 않고 복음을 전한 죄로 공산군에 의해 순교한 문준경(1891~1950) 전도사를 기리는 신앙 순례지이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공식화하고,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차금법 제정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에 반대했다. 이는 결국 여성을 역차별하고, 동성애·성전환을 옹호하며 조장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홍호수 목사는 “성경적 가치관을 무너뜨리려는 성혁명 시도에 맞서 각 지역에 거룩한 방파제를 세운다는 취지로 그동안 국토 순례길에 올랐다”며 “순례하며 찾은 지역마다 현지 교계와 함께 예배드리며 연합의 마음을 모아 지금까지 74개 지역에 방파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등 성혁명 물결이 거세다”며 “동성애 옹호를 공론화하려는 이 같은 시도에 대한 우려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진정성 있게 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출정식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서기총·대표회장 심하보 목사)이 주관했다. 예배에서는 심하보 목사가 설교 메시지를 전했다. 서기총 사무총장인 노곤채 목사가 사회를 보고, 공동회장인 김영일 목사가 기도했다. 심 목사는 “출정식이 열린 이곳 선교사묘원은 한국 땅에 복음을 전하고자 목숨을 걸고 온 선교사들이 묻힌 곳이다”며 “복음의 씨앗을 심은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들이 일제 탄압과 가난을 이겨낼 방파제가 됐기에 복음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시대에도 차별금지법과 성평등이라는 새로운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설 단 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순례단은 전국의 모든 시군구에 방파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지속해서 순례길에 오를 계획이다. 2023년 처음 시작한 국토 순례는 이번이 일곱 번째 여정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