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선제 대응…한·아세안 ‘지식재산 협력 공동선언문’ 채택

입력 2025-09-01 17:41
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8차 한·아세안 특허청장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특허청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현지에서의 지식재산 보호, 인공지능(AI) 기반의 행정 혁신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허청은 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8차 한·아세안 특허청장회의’를 개최하고 ‘한·아세안 지식재산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참여 국가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이다. 아세안 회원 후보국이자 현재 특허청 개청을 추진 중인 동티모르 대표단도 참관국으로 참석했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2018년 브루나이에서 처음으로 지식재산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매년 청장회의를 개최하며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AI 등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 보호·집행에 초점을 맞췄다.

선언문에는 AI 기반 지식재산 행정의 고도화, 지식재산 보호 및 집행 강화, 지식재산 금융·사업화 촉진 등 3대 중점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지식재산의 효과적인 보호와 집행이 혁신, 창의성, 공정한 경쟁을 지원하는데 필수라는 것을 재확인한다”며 “물리적·디지털 시장 전반에서의 지식재산 침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 강화의 가치를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리자와 소비자, 집행기관이 지식재산 침해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집행·교육훈련·대국민인식 제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각국은 또 아세안 회원국의 환경에 맞는 지식재산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맞춤형 교육 확대, 아세안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원활한 지식재산권 확보 및 보호를 위한 특허·상표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최근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아세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특허·상표 등 지식재산권을 원활히 확보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