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LNG 운반선 화물 운영” HD현대·SK해운 공동개발 착수

입력 2025-09-01 17:04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최근 열린 ‘AI 화물 운영 솔루션’ 공동개발 프로젝트 서명식에서 박후식(왼쪽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 손해용 SK해운 상무, 성영재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윤상식 HD현대중공업 상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와 SK해운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화물운영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SK해운과 차세대 ‘AI 화물운영 솔루션’(이하 AI-CHS) 공동개발에 관한 서명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AI-CHS는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화물운영 솔루션이다. LNG 운반선의 운항 및 정박 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증발가스(BOG)의 양을 예측하고, 이를 재액화 설비나 발전기, 메인 엔진 등 주요 설비에 적절히 분배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LNG운반선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는 극저온 상태로 운송되는데, 운송 중 외부 충격 및 열 유입으로 매일 약 0.1%의 증발가스가 발생한다. 화물창 내 적정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증발가스는 메인 엔진의 추진 연료로 소비되거나 부속 설비의 연료로 활용된다.

기존에는 이 증발가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숙련된 선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결정했다. 하지만 AI-CHS에서는 운항 조건이나 화물운영 상황을 종합 판단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서 초급 선원이 타도 안정적인 LNG 화물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HD현대는 지난 6월 인도된 SK해운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에 AI-CHS 솔루션을 탑재, 운항 화물운영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한 후 화물 운영 연비 평가, 연료 사용 최적화 가이드, 선원업무 간소화 등에 대한 실증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와 SK해운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인 LNG 화물 운송, 데이터 기반 연비 평가체계 구축, 선박 연비 효율 극대화, 선원업무 경감 등 선박 및 선대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AI 기반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을 강화해 선박 및 선대 운영 편의성을 계속 개선할 것”이라며 “AI 기술 혁신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