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부산시는 1일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 산정 결과 요금 인상 요인이 확인됐지만, 시민 생활비 절감을 위해 2025년 소매 공급 비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요금은 도매요금(전체의 85~90%)과 소매 공급 비용(15~10%)을 합산해 결정된다. 도매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소매 공급 비용은 시·도지사가 각각 승인한다.
시는 5~7월 외부 전문기관(부경회계법인) 용역을 통해 공급 비용을 산정한 결과 ▲판매량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통상임금 인상 ▲공급관 설치비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확인됐다. 그러나 부산도시가스와 협의 끝에 동결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가구당 도시가스 요금은 월평균 약 393원 절감된다. 산업용의 경우 전체 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매요금이 하락세를 보여 절감 효과가 더 크다.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올해 8월 산업용 요금은 643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6.4% 낮아졌다.
부산도시가스는 원가 절감과 대형 수요처 확보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시는 보급 확대 투자도 이어간다. 올해 도시가스 사업자의 의무 투자 재원은 지난해보다 11억원 늘어난 102억원으로, 산복도로·원거리 지역 등에 공급망을 확충할 방침이다.
박동석 시 첨단산업국장은 “도시가스 소매 공급 비용 동결이 물가 안정과 시민 생활비 부담 완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원가 절감을 유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 요금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