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과학이론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첫째는 가설(假說, hypothesis) 단계이다. 가설이란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잠정적으로 제시하는 설명이나 주장을 말한다. 아직 사실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관찰이나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이것이 옳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임시로 세운 이론’이다. 과학 연구에서 가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자가 어떤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할 때 무작정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잠정적인 답, 즉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설(定說)의 단계로 제시된 많은 가설들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이론이다. 그러나 아직 관찰과 실험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에 불완전한 이론이다.
마지막 단계는 가설이 관찰과 실험을 거친 후에 그 누구도 이의(異議)를 제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과학적 사실, 혹은 법칙으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멘델의 유전법칙, 열역학의 법칙, 공전과 자전의 법칙, 중력의 법칙 등이다. 그러면 이 세 단계 중에서 빅뱅이론(진화론)은 어느 단계에 있는가. 많은 ‘가설들’ 중에서는 진화론이 가장 인정을 받아 정설(定說)의 단계에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설들 중에서만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 인정을 받고 있을 뿐이지, 아직 과학적 사실(법칙)은 아니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가설 단계에 머물러 있다. 왜냐하면 관찰과 실험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구에 대해 천동설(天動說, 지구 중심설)을 믿어왔다. 즉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있으며 지구 주위를 태양과 달과 행성이 돌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등의 천문학자들이 주장한 지동설(地動說)이 유력한 이론으로 등장해 그동안 유력한 이론으로 받아들여졌던 천동설을 대체하고 과학적 사실로 확정되었다. 우주의 기원 문제도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대립해 논쟁하고 있으나 진화론의 뿌리인 빅뱅이론의 허구성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빅뱅이론의 문제점은 단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 이론으로 빅뱅의 순간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추리를 통해 예측한 것이며 지금도 빅뱅의 순간은 관찰이나 실험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빅뱅은 결코 과학적 사실이 아닌 가설일 뿐이다. 빅뱅이론의 약점은 무엇이 빅뱅을 일으켰는지, 빅뱅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폭발이 발생하려면 엄청난 물질과 에너지가 있어야만 가능한데 도대체 그 에너지는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 수 없고, 빅뱅의 원인으로 최초의 원초 물질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는데, 그 최초 물질의 존재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빅뱅이론은 우연히, 저절로 발생한 것으로, 전혀 과학과는 상관없는 상상의 산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학교 교과서나 매스컴을 통해서 우주의 기원은 빅뱅이라는 교육과 선전으로 빅뱅을 의심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정말 사실인가 하고 엄격한 과학의 법정에 세워보면 증거가 부재해 과학적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진화론은 과학의 옷을 입고 마치 과학적 사실인 양 위장하고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주입식 교육으로 선생님이 가르쳐 주면 아무 의심이나 질문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고 암송했다. 시험을 볼 때도 외운 것을 그대로 적으면 만점을 받고 좋은 학교에 입학하곤 했다. 그러나 참된 교육은 주입식이 아니라 의심과 질문을 제기하고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 확인하는 검증 과정을 거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지금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교과서를 가지고 강의를 하면 당연히 맞는 내용이겠거니 하고 질문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화론의 뿌리는 빅뱅 가설이기에 빅뱅이 허구라고 밝혀진다면 진화론 역시 허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천재교육, 9.32)에는 “많은 관측 증거들이 뒷받침되어 오늘날 최고의 우주론으로 여겨지는 빅뱅 우주론, 허블이 발견한 적색편이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빅뱅을 완전히 설명하기엔 부족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빅뱅이 의심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이 아닌 많은 문제점을 가진 불완전한 가설임을 양심적인 저자의 진실한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빅뱅이론은 과학적 사실(법칙)이 아니라 가설의 단계에서 멈춰 있다. 앞으로도 영원히 가설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