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가 숨진 대구 북구 주택 화재 현장에서 1일 강북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이 현장 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을 통해 부엌 부근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숨진 50대 모친과 20대 딸을 부검한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도 이날 받았다. 경찰은 모녀가 잠을 자다가 미처 화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인 20대 아들은 불이 난 직후 바로 앞 이웃집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이나 유서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이 난 주택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CCTV 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7시25분쯤 구암동 3층짜리 주택 2층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나 모녀가 숨지고 아들과 이웃 주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