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선주 되는 길 열린다…해진공,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 착수

입력 2025-09-01 10:51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국민 누구나 선주가 될 수 있는 ‘선박 조각 투자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본격화한다.

해진공은 1일 “개인과 민간이 손쉽게 선박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 방식을 도입한다”며 “B2B 중심이던 해운·조선 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것이 시범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수익증권 발행 형태로 진행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조각 투자 샌드박스 제도화 방안’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법률 검토와 구조화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해진공은 이달부터 참여기관을 선정하고 증권 발행 절차에 착수한다.

시범 사업에서는 해진공이 보유한 선박을 활용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는 증권 계좌를 통해 청약할 수 있고, 상장 이후에는 유통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 및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블록체인·토큰증권·분산원장 기술 등 관련 금융기술 발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조각 투자 관련 법률 개정안 13건이 발의돼 있으며 통과될 경우 발행 절차 간소화, 발행 주체 다양화, 블록체인 기술 도입 등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진공도 법 개정에 맞춰 토큰증권과 블록체인 방식을 도입하고, 투자 대상을 선박에서 다양한 해양자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병길 사장은 “이번 ‘국민 선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직접 해양자산에 투자하는 길을 열고 해양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해양 금융 다각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진공은 오는 3일 국회에서 ‘선박 조각 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를 연다. 국회 바다와미래연구모임(공동대표 조승환·주철현 의원)이 주최하고 해진공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금융권·학계·정책 관계자가 참석해 시범 사업 추진 방향과 발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