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대 중도이탈자 2배 ↑…어디로 갔길래?

입력 2025-09-01 10:49 수정 2025-09-01 13:28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지난해 의대를 다니다 중도에 이탈한 학생 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이 확대됨에 따라 다시 입시에 도전해 기존 학교보다 상위권 의대로 옮겨가는 ‘의대 간 이동’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 학생 가운데 중도에 이탈한 사람은 전년(201명)의 두 배에 가까운 386명이었다. 중도 이탈은 자퇴·미등록·미복학·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최근 5년간 기록과 비교해도 작년 의대 이탈자 수가 가장 많았다.

2020년 173명이던 의대 이탈자는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으로 100명대 후반에서 200명대 초반을 오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명 선을 돌파했다.

특히 지방 의대에서 중도 이탈자가 눈에 띄게 많이 발생했다.

호남권은 2023년 41명에서 지난해 77명으로 87.8% 증가했고, 충청권이 32명에서 61명(90.6%), 부산·울산·경남은 31명에서 60명(93.5%)으로 늘었다. 강원은 27명에서 51명(88.9%), 대구·경북은 13명에서 48명(269.2%)으로 각각 늘었다. 제주는 4명에서 12명으로 200% 늘었다.

대학별로 보면 원광대가 지난해 26명(전년 11명)으로 중도 이탈 학생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조선대 20명(전년 11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18명(전년 11명), 충남대 18명(전년 16명), 전북대 18명(전년 10명) 순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대 4명(전년 1명), 연세대 3명(전년 1명), 가톨릭대 3명(전년 5명), 성균관대 4명(전년 2명), 울산대 2명(전년 4명)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중도 이탈 의대생 대부분이 다른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 정원이 2000명 늘어 의대에서 의대로 이동한 학생이 증가한 것이 의대 중도 이탈의 원인”이라면서 “상위권 대학에서의 이동은 선호하는 전공으로의 이동과 (기존 학과) 부적응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