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1.3%↑…반도체 ‘역대 최대’ 151억 달러

입력 2025-09-01 09:07 수정 2025-09-01 10:48

8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하면서 3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자동차는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1일 발표했다.

8월 수출액은 5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 올랐다.

월간 수출은 지난 5월 잠시 전년 동월 대비 감소(-1.3%)했지만, 6월에 반등해 3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3대 품목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8월 수출은 151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7.1% 상승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6월(149억7000만 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2개월 만에 다시 쓴 것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부품관세 부과 영향에도 총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8.6% 증가했다. 8월 역대 최대 실적이자,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수출 둔화세를 보였던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수출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 증가도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선박 수출은 2022~2023년 고가로 수주한 선박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4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1억7000만 달러, -4.7%), 석유화학(33억8000만 달러, -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출 감소 흐름이 계속됐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은 ‘트럼프 관세’ 여파로 87억6000만 달러를 기록, 12.0% 감소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 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도 110억1000만 달러로 2.9% 줄었다. 대다수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으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덕에 감소 폭을 줄였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 속에 11.9% 증가한 10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8월 수입액은 518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미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