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중국의 밀크티 브랜드가 속속 상륙한다. 자국 음료 시장의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외식·식품업계에 따르면 차백도(茶百道·ChaPanda)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한국 싱가포르 스페인 등 해외 8개 국가·지역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강남에 첫 매장을 연 차백도는 서울 홍대 등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는 제주도에도 문을 열었다.
중국 1위 브랜드로 꼽히는 미쉐(蜜雪) 역시 국내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홍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가 상권에 이미 1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쉐는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본토(약 4만 8000개)를 제외하고도 해외에 4733개의 매장을 둘 정도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대표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 喜茶)도 지난해 2월 한국에 진출했다. 강남 명동 홍대 등 서울 핵심 상권에 자리를 잡았다. 헤이티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8개국 28개 도시에 진출했다. 해외 매장은 1년 새 6배 늘어 100개를 넘었다. 뉴욕 등 미국 매장이 30여개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중 가장 많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인 차지(Chagee·패왕차희)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차지는 지난 7월 중순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세웠다. 앞서 3월 차지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계정을 개설하고 국내 진출을 예고했었다. 차지는 지난 4월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처럼 중국 브랜드들이 앞다퉈 해외로 나가는 배경에는 극심한 내수 경쟁이 있다. 차백도(8444개) 차지(6830개) 헤이티(4000여 개) 등 중국 내 매장 수는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이에 이들 기업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