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 PUBG 모바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디플 기아는 31일 대전 유성구 드림 아레나에서 열린 KEL PUBG 모바일 종목 결선 2일 차 경기에서 6번의 매치 동안 72점을 쌓았다. 30일 1일 차 경기에서 치킨 3개를 따내 101점을 기록한 바 있는 이들은 2일 차에도 치킨 2개를 추가,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하면서 총점 173점으로 최종 1위에 올랐다.
KEL은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지역 e스포츠 인프라 확산, 지역 선수의 성장 및 진로 연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지역 기반 e스포츠 대회다. 올해 PUBG 모바일과 이터널 리턴, FC 모바일 등 3개 게임을 종목으로 선정해 지난 5월 출범했다.
디플 기아는 이 대회 PUBG 모바일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3개월간 열렸던 본선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결선 무대에서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이들은 이번 1위 등극으로 연말 열리는 PUBG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 진출과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활용될 가산점을 얻었다.
이날 첫 3번의 매치 동안은 잠잠했던 디플 기아는 4번째 매치에서 치킨을 가져가 우승 확률을 크게 높였다. 야스나야 폴라냐와 라족 사이로 형성된 자기장에서, 높고 평평한 지대를 장악하는 판단이 주효했다. 점 자기장이 만들어질 때까지 풀 스쿼드를 유지한 이들은 세종과 포천을 각개격파했다.
디플 기아의 기세는 5번째 매치, 미라마까지 이어졌다. 로스 레오네스 한복판에서 열린 시가전, 침착함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전투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디플 기아는 러브 S2와의 이 대 이 대결에서 이겼다. 이들은 고지를 선점해 전투 승률을 크게 높였고, 구덩이에서 올라와야 했던 상대를 제압해 연속 치킨을 기록했다.
사녹에 걸린 첫 치킨은 GNL이 가져갔다. 게임 중후반부, 가장 전력이 강했던 DRX가 디플 기아와 e스포츠 프롬(EFM)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피해를 입어 탈락했다. 마지막 삼파전은 농심과 GNL, 양주의 최종 생존자끼리 붙는 승부였다. GNL이 나무 뒤에 엄폐해 농심을 잡아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에란겔에서 펼쳐진 매치2는 세종의 치킨. 밀타를 중심으로 첫 번째 자기장이 형성됐고, 밀타 남부 해안을 끼고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풀 스쿼드의 DRX와 세종, 3인의 경남이 마지막 해안가 싸움에 나섰다. 세종은 나머지 두 팀의 싸움 구도를 유도하는 영리한 운영으로 이득을 봤다.
매치3의 승자는 광주였다. 중반 단계까지는 시가지의 건물들을 비롯한 은·엄폐물이 많아 비교적 평화롭게 게임이 전개됐지만, 자기장이 돌산으로 좁혀진 뒤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광주는 마지막 자기장 위치를 예측하고 빠르게 파고들어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이를 활용해 미르와 디플 기아를 쓰러트리고 치킨을 획득했다.
몬테 누에보와 엘 포조 사이의 산지에서 마지막 치킨의 주인이 결정됐다. 마지막까지 풀 스쿼드를 유지했던 GNL이 여유 있게 최종 생존에 성공했다. 디플 기아의 ‘오살’ 고한빈이 홀로 생존한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해 2위 등극까지 버텨내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대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