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이 전례 없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저수율 15% 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를 잠갔고, 정부는 30일 강릉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2.5t 트럭 2대에 2ℓ, 500㎖ 생수를 각각 실어 강릉 지역 21곳 교회에 지원했다. 지난 28일 전해진 생수는 교회 자체 용도가 아닌 지역 내 경로당과 장애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다.
지역 교회별 자구책 마련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 강동교회(김태영 목사)는 지난 24일부터 물 부족 상황에 대비해 주일 점심을 빵과 우유로 대체했고, 교회 내 식수를 공급받기 어려운 교우를 위해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강릉중앙교회(박태환 목사) 역시 같은 날부터 중식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노회를 비롯해 지역 교계 연합회 단위의 지원도 준비되고 있다. 강릉 지역을 아우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강동노회(노회장 김성배 목사)에선 구제 헌금을 모아 생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영철 목사)는 1일 실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구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영동지역장인 이강선 속초평강교회 목사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제한 급수를 넘어 단수된다”며 “교계와 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이현성 박윤서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