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77건…조국, 사면 후 하루 평균 SNS ‘4.5개’ 게시글

입력 2025-08-31 15:44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8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후 하루 평균 4.5개의 SNS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의 정치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원장은 지난 15일 출소 후 이날까지 총 77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SNS 정치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보다 활발한 활동이다. 정 대표는 같은 기간 38건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작성했다.

조 원장의 사면 후 첫 게시물은 ‘된장찌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 원장은 지난 15일 된장찌개 사진을 올리며 ‘가족 식사’라고 적었다. 해당 된장찌개를 판매한 식당이 고가의 한우 전문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서민 흉내’라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비싼 집에서 먹으면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되는데 그런 이미지는 다 가려놓고 보글보글 끓는 소박한 된장찌개만 올려놓는 게 정말 가증스럽다”고 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숯불 한우 다 먹고 후식 된장말이밥을 SNS에 올리기 위해 가족을 조용히 시키고 된장찌개를 촬영해 올린 이가 그 유명한 ‘조국의 적은 조국’의 주인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선민 혁신당 대표는 “아니 가족 식사한다고 그랬지, 된장찌개만 먹었다고는 안 하지 않았냐”고 해명하기도 했다. 조 원장 또한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 고기를 많이 사줬다”고 설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출소 후 첫 SNS 게시물. 페이스북 캡처

논란 이후에도 조 원장은 연일 SNS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8개월간의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며 ‘김대중 육성 회고록’ ‘조소앙 평전’ ‘기울어진 평등’ ‘중대재해처벌법’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러시아의 문장들’ ‘이순신의 바다’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서적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뒤늦은 환갑잔치를 준비했다며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이 게시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황 사무총장은 “아주 특별한 환갑잔치가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주관(?)한 조국 대표, 백원우 비서관의 늦은 환갑잔치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감옥에서 환갑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적극적 SNS 정치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조 원장의 사면을 처음으로 요구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