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트럼프·시진핑 경주 APEC 참석할 수도”

입력 2025-08-31 15:02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며 위성락 안보실장과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한미정상회담에서) 참석을 전제로 많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오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을 확답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 “확답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이처럼 답했다.

위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우리 대중 특사단이 중국 측과 여러 대화를 했는데, 이때에도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전제로 많은 대화가 이뤄졌다.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진행자가 ‘현재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을 초청할 루트(소통창구)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공식으로 김 위원장을 APEC에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김 위원장 참석에 대해) 기대치를 너무 부풀리거나 가능성을 띄우는 발언을 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 후 판문점 등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북한이 응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동안 북한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너무 많은 기대를 갖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85점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에서 한미 정상이 테러 시도를 당했던 일을 거론하며 서로 ‘후유증이 없느냐’고 묻는 등 허심탄회하고 사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공동합의문 등 문서 형태의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는 (한국의 대미투자와 관련한) 세부 사항이 다 들어간 문건을 만들고 싶어 했다”며 “다만 우리는 다른 문제들도 연동돼 있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다 보니 정상회담 때 논의를 완결짓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숙청, 혁명’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한국의 특검 수사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누군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시각을) 입력시킨 것은 맞지 않겠나. 한국 내에서도 그렇게 작업한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