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구시장 하마평에…대통령실 “직 그만두고 나가라”

입력 2025-08-31 14:39 수정 2025-08-31 15:22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지훈 기자,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대구시장에 출마할 거라면 그만두고 나가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수석은 전날 9개 민영 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아무리 봐도 이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이어 “과거 방통위원장이 방송 정책에 관해 견해가 다른 얘기를 한 적은 있어도 정치적 발언을 해서 경고를 받은 적은 없다”며 “국무회의에서 시키지도 않는데 준비해온 발언을 해 뉴스를 만들고, 본인이 SNS 또는 기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얘기를 막 밝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에서 제기되는 이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치적 출마를 할 생각이 있다면 (공직을) 그만두고 나가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설은 보수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전한길씨가 언급하며 화제가 됐다. 전씨는 지난 27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전씨와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저는 공천 같은 것 안 받지만, 설령 공천받는다 해도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방선거 출마와 관계없이 이 위원장이 직권면직 될 가능성도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9일 “감사원이 이미 7월 초에 이 위원장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며 이 위원장의 직권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