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김세영(32·스포타트)이 다시 한 번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사흘째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독 선두(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에 자리한 미란다 왕(중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12승째(메이저대회 1승 포함)를 거둔 이후 5년여간 우승이 없는 김세영으로서는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절호의 기회다.
김세영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치른 7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입상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가 된다.
김세영은 이날 하루 32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전날 악천후로 4개홀만 치렀기 때문이다.
3라운드 시작 전 이른 아침에 출발한 2라운드 잔여홀 경기에서 김세영은 펄펄 날았다.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6타를 더 줄인 것.
3라운드에서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김세영은 왕에 3타 앞선 중간합계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1, 2라운드 기세는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3라운드에서 주춤했다.
앞선 1, 2라운드에서 하나 밖에 없었던 보기를 3개나 쏟아내고 버디는 4개에 그쳐 1타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세영은 “(3라운드) 전반에서는 보기 몇 개 나와서 좀 답답했다. 리듬을 잃었다. 다시 집중하려고 애썼고 후반 들어서 리듬을 다시 잘 잡았다”라며 “하루에 이렇게 많은 홀을 치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내일은 오늘 후반처럼 치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는 중국(계)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루키인 왕은 3라운드에서 24개의 짠물 퍼트를 앞세워 7타를 줄여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여자 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2023년에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이 있는 로즈 장(미국)이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교포 앤드리아 리(미국)가 공동 4위(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2023년에 LPGA투어에 데뷔한 박금강(24·CJ)가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6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혜진(26·롯데)과 ‘핫식스’ 이정은(29·대방건설)은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13위(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은 공동 23위(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 박성현(31)과 윤이나(22·솔에어)는 각각 이븐파와 1언더파를 쳐 공동 53위(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에 머물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