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KFC·필리핀 척추측만증 캠페인, 부산 광고제 최고상

입력 2025-08-31 11:05
태국 울프 BKK가 제작한 ‘KFC 아저씨의 밥그릇’ 캠페인 이미지. KFC를 일상의 식사로 재해석해 올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제품·서비스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조직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가 올해 최고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31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의 그랑프리’는 제품·서비스 부문에서 태국의 ‘KFC 아저씨의 밥그릇’, 공익광고 부문에서는 필리핀의 ‘척추옆굽음증(척추측만증) #줄무늬 티셔츠로 체크해’가 각각 선정됐다.

필리핀 멀렌로우 트레냐의 ‘척추측만증 #줄무늬 티셔츠로 체크해’ 캠페인 이미지. 줄무늬 셔츠를 활용해 척추측만증 조기 진단을 돕는 아이디어로 공익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에 선정됐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조직위 제공

태국 울프 BKK가 제작한 ‘KFC 아저씨의 밥그릇’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특별한 음식에서 일상 식사로 전환하려는 캠페인이다. 창업자 커널 샌더스를 태국인들에게 친숙한 ‘아저씨(Loong)’ 캐릭터로 재해석해 밥과 치킨을 태국식 유머로 풀어내 큰 공감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3억4000만회 이상의 노출과 17% 이상의 거래 증가를 기록하며 KFC를 일상의 브랜드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필리핀 멀렌로우 트레냐의 ‘척추측만증 캠페인’은 줄무늬 셔츠를 활용해 누구나 척추 비대칭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 2억회 이상 조회 수와 700만명의 홈페이지 방문을 기록했고, ‘국가 스트라이프의 날’ 제정으로까지 이어지며 공공 캠페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 아이오닉5를 활용한 이노션의 ‘밤낚시’, 삼성전자 이베리아와 제일기획의 ‘임펄스’, 메르세데스-벤츠 타일랜드의 ‘벤츠의 의미’ 등이 그랑프리에 올랐다.

특별상으로는 ▲올해의 광고주에 삼성전자 ▲네트워크 오브 더 이어에 제일기획 ▲에이전시 오브 더 이어에 덴츠(DENTSU INC.) ▲프로덕션 오브 더 이어에 소모스5가 선정됐다.

올해 광고제는 2월부터 약 4개월간 출품작을 접수해 74개국 302명의 예선 심사위원이 온라인 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20개국 34명의 본선 심사위원이 부산에서 현장 토론을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한편 올해 제18회를 맞은 MAD STARS 2025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를 주제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렸다. 이어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는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팝업’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